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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전이지

by silje 2024. 3. 27.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전이 먹고 싶어진다.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전을 부치는 익숙한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부엌으로 가서 밀가루 반죽을 만들고, 좋아하는 재료들을 골라 전을 부친다.
파전, 김치전, 해물파전... 각각의 전마다 색다른 맛과 향이 난다.
후라이팬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전을 보고 있으면, 절로 입에 침이 고인다.

따끈한 전을 접시에 담고, 가족들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는다.
비 오는 날의 따스함을 느끼며, 전을 맛있게 먹는다.
바삭한 식감과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가고,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또 어떤 날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전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웃음꽃이 피어나는 부엌에서, 우리만의 추억을 쌓는다.
비 오는 날의 정겨움이 더해져, 그 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전은 나에게 단순한 음식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가족과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전을 부쳐 먹으며, 소중한 시간들을 되새긴다.

빗소리와 함께 전 부치는 소리가 어우러지는 오늘, 마음까지 훈훈해진다.
작은 행복이 가득한, 비 오는 날의 풍경이었다.